호르무즈 해협 봉쇄…"해상 운임 최대 80% 폭등"

입력 2026-03-03 16:04
수정 2026-03-03 20:19
<앵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내 해운업계도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 기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사실상 봉쇄된 상태입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해협 봉쇄 이후 팔라우와 마셜 제도 선적의 유조선 등 선박 총 4척이 피격 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에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호르무즈 통과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운 요충지로,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 이상이 지나는 곳입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에서는 현재 컨테이너선 1척이 해협 인근인 두바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HMM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경로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해상 운임이 최대 8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해상 운임이 지금보다 50∼8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겨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가 올라 선박 운항비가 증가하는데, 이같은 원가 항목은 해상 운임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또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경로로 우회하게 되면 동일한 선박으로 처리 가능한 물량이 전세계적으로 감소하게 되는 것도 영향을 끼칩니다.

운송할 화물은 있는데 배가 모자라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운임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게 되는 겁니다.

지난 2023년 말 중동 전쟁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행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등 운항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로로 우회한 바 있죠.

이로 인해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의 선행 지표인 SCFI 지수는 2023년 12월 1,000포인트대에서 사태가 본격화된 2024년 1월 2,000 포인트대로 한달새 약 2배 올랐고, 이후 같은해 6월 3,000포인트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업계는 다각도로 대응전략을 세우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영상편집:조현정, CG: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