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한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번 작전에 붙인 이름입니다. 지난 주말 사이 시작된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갈등은 국제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가장 직접 반응하는 것은 국제유가인데요,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와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6%대 급등했습니다. 장중 10%대까지 오르면서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고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가 막판에는 그나마 상승폭을 조금 줄여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은 달러강세로도 이어졌습니다. 달러인덱스, 2월초만 해도 96포인트까지 내려가면서 달러약세가 뚜렷했는데요, 이번 이란 사태로 단숨에 98포인트대로 올라섰습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단숨에 1% 강세는 위험자산인 원화에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달러 환율 오늘 개장하면서 단숨에 20원 급등했습니다. 그동안 환율이 다소 안정 추세로 가고 있었지만, 다시 1,460원대 한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TF를 가동하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오늘 장중 내내 치솟을 환율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위쪽을 더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기 고점으로 1,480원을 꼽고 있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1,500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문가 의견 듣고 오시겠습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만약 사태가 장기화돼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고 하면 가장 크게 타격받을 나라가 중국하고 우리나라에요. 이런 것들을 고려해보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커질 위험이 높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일단 단기에 그치게 되면 환율 상승도 단기에 그칠 걸로 예상되지만 만약에 장기화된다고 하게 되면 1500원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환율의 향방이 결국 국제유가의 흐름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유가를 더 주목해봐야겠는데요, 바클레이즈는 브렌트유가 최대 12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씨티는 80~90달러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그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조금은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가정하고 있는데,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폐쇄됐다고 주장하면서 유조선들을 향해 위협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환율과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고 우리 실물경제에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오늘 오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100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필요시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위해 13조원 이상의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정도원, 배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