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대 '풀썩'...5,800선 이탈 [마켓톡톡]

입력 2026-03-03 17:34
수정 2026-03-03 17:46
외국인 5.1조원 투매 삼전 9%·하이닉스 11%↓
<앵커>

3월 첫 거래일, 일주일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코스피가 4거래일만에 6천선을 내줬습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오늘 장 분위기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하루였는데요.

불과 지난주 수요일이죠. 이날 코스피가 18거래일 만에 6천선을 돌파했는데, 오늘(3일) 4거래일 만에 다시 6천선을 내줬습니다.

코스피는 장 출발부터 외국인의 팔자 행진에 6,100선이 뚫리고, 오후 들어선 6천선까지 바로 내어주면서 전 거래일 대비 7.24% 하락한 5,791.91로 마감했습니다.



오후엔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급락하면서 한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선 상승 탄력이 자체가 꺾였다기보단, 지정학 리스크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된 하루로 보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외국인이 6천선 돌파 이후, 본격적인 차익 실현 규모를 키워 나갔고, 여기에 중동 리스크가 겹치면서 한국 등 신흥국 비중을 줄이는 흐름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삼일절 연휴 전부터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서웠는데 오늘도 만만치 않았다고요? 수급 구체적으로 짚어주시죠.

<기자>

네, 그동안 급등엔 기관, 급락엔 외국인 매도세가 핵심이었습니다.

오늘 외국인은 약 5조 1천억원 팔아치웠고, 기관도 약 8,9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그만큼 개인이 약 5조 8천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최근 흐름을 보시면요. 2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7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 약 7조원이었습니다. 역대 최대치였는데, 오늘도 5조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6천피'를 향해 가던 2월 초 외국인이 한 때 3조 원 넘게 순매수한 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파는 추세였습니다. 3월 들어선 코스피 6천선 차익실현에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니 외국인이 매도 강도를 높이며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코스피 지수 기여도가 높은 삼성전자(-9.88%) 등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 매도가 쏠렸고, 낙폭도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오른 종목들이 있었죠?

<기자>

네, 안전자산은 물론 방산과 석유주들이 급등했는데요. 이란 사태 여파로 금 가격이 장중 5% 넘게 급등했고, 금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 국제 유가가 장중 10% 넘게 급등하면서 에쓰오일(+28.45%) 등 정유주들이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전쟁 여파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와 LIG넥스원(+29.86%) 등 방산주도 강하게 올랐습니다. 한마디로 시장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 흐름 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앵커>

오늘 오히려 오랜만에 낙폭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지금이라도 사야 하냐는 목소리도 개인 주주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렸는데, 그렇다면 3월 전망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먼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7곳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추세 전환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과거 중동 분쟁 당시 코스피는 일주일 최대 6%, 한 달 최대 10% 안팎 조정을 받은 사례가 있어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핵심 변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유가입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와 이어지는 데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해협인데, 봉쇄로 유가가 80~90달러까지 오른다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외국인 수급입니다. 매도세가 강하고 빠르게 될지 아니면 둔화하는지가 3월 반등의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에선 유가와 외국인 수급이 안정된다면, 이번 조정은 추세 훼손이 아닌 가격 조정 구간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