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중동 사태와 관련해 위기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응 TF'를 꾸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3일 임원회의를 개최해 중동 상황 발생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사태 발발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계감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2일)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460원대로 급등했다.
이 원장은 "중동 상황 장기화 시 국제 유가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된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에 감독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비상대응 TF를 통해 원내 마련된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단계별 안정 조치를 차질 없이 수행할 방침이다.
또,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금융회사별 외화 자산·부채 포지션 관리를 강화하고, 비상 조달 계획 실효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내 주식,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일일 투자자 동향 등 수급 상황도 점검한다. 필요 시 관계 기관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중동 상황에 직접 영향을 받는 지역에 진출하거나 거래가 있는 기업의 자금 상황을 점검하고, 부담이 큰 취약 중소기업이나 서민 등의 애로 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회사들에 불안한 국제 정세에 편승한 사이버 해킹 시도나 전산 장애 등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스템 내부 점검 등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원내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운영하고, 정부, 한은 등 관계 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