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에 물가 상승 압박…'초긴장'

입력 2026-03-03 12:51
수정 2026-03-03 13:05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자 국내 산업계 전반에도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 전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식품업계는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비용 상승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의 상승 등으로 식품 물가가 크게 오른 전례가 있다.

식품업계는 정세 불안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 업계는 중동 지역을 K푸드 시장 확대를 위한 유망 시장 중 하나로 보고 공략을 준비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의 중동 수출액은 4억1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2.6% 늘었다. 다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로 아직 크지 않다.

업계는 시장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공을 들여온 만큼 정세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환율·유가 변동에 따라 농식품 수출과 사료 등 농기자재 공급망, 국제 곡물 가격 등에 변동 가능성이 있어 대응 체계를 강구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는 항공 노선 변경과 환불 조치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중동지역 7개국 중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한곳에 불과해 직접적인 여행 수요 타격은 크지 않지만, 중동 지역을 경유해 유럽 등으로 가는 여행객이 많아 상품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여행사들은 중동을 경유하거나 방문하는 상품에 대해 선제적으로 환불 조치를 하고 출발을 앞둔 고객의 대체 일정과 노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UAE 체류 중인 여행객의 안전 관리와 추가 비용 처리 문제도 주요 대응 과제로 부상했다. 여행사들은 잔여 예약 취소 여부와 보상 기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원자재·물류·환율 등 전방위 리스크를 점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기업은 중동 지역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직접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간접 영향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실제로 주요 화장품 회사들은 중동 지역에 직접 진출하지 않거나 매출 비중이 작아 당장의 실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구조상 미국·일본·국내 시장 비중이 높은 에이피알 역시 중동발 물류 리스크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소비 둔화나 공급망 불안 등 2차 파급효과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점검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동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차질과 수출 애로 여부를 조사하고, 차관 주재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가 확인되면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수출바우처 한도 확대 등 정책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