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조정 불가피…우상향 추세는 유효" [긴급진단]

입력 2026-03-03 14:34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며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도 불안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급기야 상승폭을 반납하고 6천 아래로 내려 앉았습니다.

단숨에 6,300까지 내달렸던 우리 시장. 정말 고점이었던 건지, 앞으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마켓딥다이브에서 짚어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이란 사태 이후 열린 첫 시장입니다. 코스피는 예상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하락세가 언제까지 갈까요?

<기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7곳을 대상으로 이란 사태에 대한 국내 증시 영향을 물어본 결과 단기적으로는 지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과거 이란과 중동에서의 유사한 분쟁 당시 코스피 수익률은 일주일 간 최대 6%, 한달 간 최대 10% 이상 조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되며 원유 수급 불안이 심화될 경우 4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초반엔 하락할 지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 또한 강조했습니다.

이런 학습 효과에 더해 우리 정부가 10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우리 증시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앵커>

지난 달에만 20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오늘(3일)도 여전히 국내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매도세는 차익 실현과 펀드 리밸런싱 차원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정리하고 나가는 걸까요?

<기자>

아무래도 중동발 불확실성은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는 만큼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하는 요인이 됩니다.

특히 국내 증시는 단기간에 급등했던 만큼 다른 시장보다 매도 압력이 강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외국인이 이참에 국내 주식을 털고 나가느냐,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증권사들은 외국인이야말로 우리 개인투자자만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주식을 장기투자 했던 주체로 꼽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4~5배 오른 시점에 일부 차익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봤고요.

그런가 하면 최근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율 5%를 넘겼다고 공시했지요. 이렇게 계속 반도체 주식을 매수하는 외국인 투자자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외국인을 하나의 주체로 묶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설령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무섭게 판다고 한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수급 주체는 개인과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ETF라는 점에서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 사태와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 증시의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유가와 환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지에 따라 증시 반등 시점도 가늠할 수 있을 텐데요.

<기자>

증권사들은 이번 이란 사태의 핵심은 전세계 원유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장기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당장 특정 가격 레벨을 예단하기보다는 시나리오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유기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원유 생산에 일부 차질이 생기고, 호르무즈 해협 부분 봉쇄를 가정한 배럴 당 70달러 후반에서 80달러, 최대 9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서 사태가 일찍 마무리된다면 배럴 당 70달러 아래로 안정되겠지만,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원유 생산 차질이 확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된다면 배럴 당 100달러 이상 치솟을 수도 있다는 거죠.

또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고유가로 인한 한국 교역 조건 악화가 원화 평가 절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480원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역시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달러당 1,430원대로 안정될 수도, 1,500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투자자들,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기자>

증권사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단기 매입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어쨌든 국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이라는 점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3차 상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지수 상승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반도체를 바구니에 담으라고 조언했고요. 주주환원 모멘텀이 살아있는 금융을 비롯해 조선, 방산, 원자력, 전력기기 등에 대한 관심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배수의 진을 친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전방위 난사에 나서는 등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지수 변동성 또헌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과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균형잡힌 투자도 고려하라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