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발 리스크가 확대된 것과 관련해 금융·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엔 원유·석유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급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됐지만 주식·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24시간 점검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결과브리핑에서 "충분한 국내 비축유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수급 위기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LNG 수급에 대해선 "중동산 LNG는 카타르 물량이 중심인데, 전체 LNG 도입 물량 중 중동산 비중은 20%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3월부터는 계절적으로 가스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에 진입하는 만큼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 물량을 감안하면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개장 직후 급등했다가 장중 상승폭이 일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5시 45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5달러, 브렌트유는 79.4달러로 집계됐다. 장 초반 각각 75달러, 81.6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줄어든 수준이다.
유가 급등과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에서 단기적 영향에 그치고 바로 안정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로 장기화될지는 가변적 요인이 많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급과 관련해서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원유와 석유제품은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장기화에 대해서도 대비가 확실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선 이 차관은 "전반적으로 보면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개장 직후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고 주식·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달러·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 성격의 통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위안화·엔화·대만 달러 등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며 "증시의 경우,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락했지만 호주 증시는 보합세를 보이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하면서 혼조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막 개장된 유럽증시가 조금 더 낙폭을 확대해 가는 모습"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내일(3일) 아침 국내증시 개장 전에 다시 관계부처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차관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상황 전개 양상과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이상징후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융시장 영향을 묻는 질문엔 "상황이 얼마나 장기화하고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며 "쉽게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일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물류 상황에 대해서는 "선사협회 등을 대상으로 공문으로 중동해역 운항 자제를 권고했고, 호르무즈해협에 진입하는 선박들을 대기시키고 안전 조치를 당부했다"며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우리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