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국기 옷 입고 '총기 난사'…FBI "테러 가능성 있어"

입력 2026-03-02 07:07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다음날 이란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이민자 남성이 미국 텍사스주 유흥가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에 대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AP·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일 오전 2시께 텍사스주 오스틴 유흥가인 6번가의 한 주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도 위중하다.

용의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해당 주점 앞을 여러 차례 오가더니 차를 멈추고 테라스와 주점 앞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권총을 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차량에서 소총을 들고 내려 인근 행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마침 인근에 있던 경찰이 사건 발생 1분 내에 출동해 용의자와 대치한 끝에 현장에서 그를 사살했다.

용의자는 세네갈 출신의 은디아가 디아네(53)로 2006년 미국에 입국해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범행 당시 그는 '알라의 소유물'이라고 적힌 운동복 상의에 이란 국기 문양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과거 페이스북에서 이란 정권을 지지하는 성향과 미국·이스라엘 지도부에 대한 증오를 표출한 적이 있으며, 돌격 소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든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고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를 감시하는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이 밝혔다.

알렉스 도란 FBI 샌안토니오 지부장 대행은 "총격범과 차량에서 발견된 정황을 바탕으로 사건이 테러 행위인지 조사 중"이라면서도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도란 대행은 "현재 시점에선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고만 말할 수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칩 로이 연방 하원의원(공화·텍사스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알라의 소유물'이라고 적힌 운동복을 입은 총격범 추정 사진을 올리며 "'합법적' 이민이 얼마나 훌륭한지 말하지 말라. 그것이 말 그대로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짐 데이비스 텍사스대 총장은 피해자 가운데 대학 구성원도 있다며 "피해자와,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