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결국 막혔나...이란 선박 공격에 '항행 중단'

입력 2026-03-02 06:27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힌 뒤 해협을 지나려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해운기업들이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중동 지역 항행 중단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3건의 선박 피격 사례가 보고됐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이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이 중 한 건에 대해 이란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처음 피격 사실이 알려진 선박은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팔라우 선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다.

스카이라이트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오만 역외영토 카사브항구 북쪽 5해리(약 9㎞) 지점에서 공격받았다고 오만 해양안전센터가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승무원 20명 모두 배에서 탈출했지만 4명이 다쳐 이송됐다고 센터는 전했다.

이 배는 지난해 12월18일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란 석유제품을 운송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경고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한 척을 이란이 공격했으며 승무원 20명은 모두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그 다음으로 피격 사실이 알려진 선박은 마셜제도 선적의 유조선 'MKD VYOM'로 오만 수도 무스카트 북쪽 약 50해리(약 90㎞) 지점에서 수면위로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선박 기관실이 불이 붙었으나 진화됐다고 UKMTO에 보고했다.



이들 두 선박 보다도 전에 아랍에미리트(UAE) 미나사크르 항 북서쪽 17해리(약 32㎞) 지점에서도 한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UKMTO는 전했다. 이 선박은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화한 후 항해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UKMTO는 설명했다.

전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방송 등에서 봉쇄 사실도 공개했다.

걸프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주요 길목이다.

원유, 액화천연가스를 실은 최소 15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가지 못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카타르 인근 공해상에 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해상 운송 추적 플랫폼 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 반대쪽 오만 앞쪽 바다에도 수십척이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우회 운송 경로 중 하나인 오만 두쿰 항구도 이날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항만 노동자 1명이 다쳤다고 오만뉴스통신(ONA)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운기업 MSC는 이날 "걸프 지역에 있거나 이 지역을 지나는 자사 선박에 예방적 조치로서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지정된 안전 지역으로 가 있으라고 지시했으며 세계 각지에서 중동지역으로 향하는 화물 운송 계약을 모두 중단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해운 기업 머스크도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말라고 지시하며 안전상의 이유를 들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