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50조 방산 동맹...'LIG 천궁·KAI 보라매‘ 승부수 [방산인사이드]

입력 2026-02-27 14:46
수정 2026-02-27 14:46
"350억불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정상회담 기점 대상·범위 구체화 현지화로 2027년 L-SAM 판매 KF-21 '몽니' 인니 대체 기대감
<앵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가 350억 달러, 우리 돈 50조 원에 달하는 방산 협력 사업을 추진합니다.

무기 거래를 넘는 군 현대화 프로젝트로 LIG넥스원의 방공망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투기가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UAE가 한국에 천문학적인 돈을 풀기로 했는데, 두 나라가 원래 사이가 가까웠나요?

<기자>



최근 들어 중동을 넘어 전 세계를 통틀어 K-방산의 큰손으로 조명 받는 국가가 바로 UAE입니다.

UAE는 지난 2017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인 천무 7,000억 원어치를 극비리에 사들였습니다.

2022년에는 땅에서 하늘로 미사일을 쏴 적을 요격하는 LIG넥스원의 천궁-Ⅱ를 2조 7,000억분이나 구매했습니다.

당시 K-방산 사상 단일 무기 최대 계약 체결 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같은 인접국들이 뒤따라 천궁-Ⅱ를 도입한 배경도 됐습니다.

UAE는 대금 지불, 한국은 납기 준수를 통해 서로 신뢰를 쌓으며 무기를 사고 파는 관계에서 생태계를 통째로 주고 받는 사이로 발전 중입니다.

단순히 수주액 같은 숫자 키우기를 넘어 기술 이전이나 현지 생산 같이 산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손발을 맞추는 중인데, UAE가 한국을 파트너로 낙점한 주된 요인이기도 합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특사 자격으로 UAE를 다녀오고 귀국한 어제(26일) "양국이 650억 달러, 90조 원 넘는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350억 달러, 50조 원은 방산”이라며 “방공 등 육상과 해양, 공중 등 전 영역에서 설계, 제조, 교육, 운영, 수리 등 무기 수명 주기를 전부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AE의 연간 국방비가 40조 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돈을 붓기로 한 겁니다.

오는 5월께 금액, 시기에 이어 협력 대상과 범위 등이 정해질 예정으로 다음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만간 어느 기업이 UAE와 손을 잡을지 나오겠군요.

천궁-Ⅱ로 눈도장을 찍은 LIG넥스원은 포함되지 않을까요?

<기자>

비밀 유지가 전제인 중동국 특성과 국방 안보 산업상 필수적인 보안에 따라 비공개 사항이겠지만, LIG넥스원은 사실상 후보군 최상단에 있을 겁니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전 주기를 골자로 해, 참여사들은 현지에서 여러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현지화 역량을 확보해야 궤를 같이할 수 있는 건데, LIG넥스원에 딱 맞닿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LIG넥스원은 20년 가까이 UAE 시장을 공략 중으로, 천궁-Ⅱ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현지 방산업체 칼리두스 그룹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설계와 생산, MRO 거점도 구축해, 내년 UAE 군에 M-SAM에 이어 L-SAM도 판매하겠다는 목표입니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M-SAM과 L-SAM은 같은 체계를 기반으로 해 싼값에 중고도부터 고고도까지 방어망을 두텁게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수도 아부다비에서 현지화를 주제로 한 포럼도 개최하며 현지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열린 사우디 국제 방산 전시회 WDS에서도 국내 협력사들과 공동 부스를 설치하고 원료부터 플랫폼까지 패키지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LIG넥스원에 이어 UAE에서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회사로는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UAE는 한국과 공중에서도 맞손을 잡으려는데, 과정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즉, KAI의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 나라는 이미 지난해 4월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인 LOI를 맺었습니다.

이어 8월에는 방한한 UAE 군 고위 관계자들이 KF-21 시제기에 탑승해 비행하며 기술력을 검증하기도 했습니다.

11월에는 KAI가 UAE 방산업체 EDGE 그룹과 KF-21를 비롯한 고정익, 회전익 등의 내용이 담긴 MOU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어제(26일) 프레임워크에 항공이 들어가면서 다음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공동 연구개발 같은 방식 등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KF-21의 기존 협업국이었던 인도네시아가 한국에 분담금 납부를 미루고, 관련 자료들을 빼돌려 골머리를 앓던 KAI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UAE가 인도네시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겁니다.

UAE 합류가 공식화되면 KAI와 EDGE 간 MOU에 따라 설계, 제조에 교육, 운영, 수리 등도 묶어 팔 수 있어 양국 간 방산 동맹이 한층 공고해질 수 있습니다.

한편 한화의 경우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을 통해 천궁-Ⅱ에 탑재되는 센서나 레이다를, 오션을 통해 수상함이나 잠수함 등을 내줄 수 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