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해 3,370만명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지 90일만의 첫 육성 사과다.
27일 김 의장은 쿠팡Inc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에게 끼친 심려와 불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apologize)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고객은 우리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며 "쿠팡에서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28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적은 있으나, 육성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해외 체류, 업무 일정 등을 이유로 국회의 청문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왔다.
한편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가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꺾이고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날 쿠팡Inc가 공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345억3,400만달러(약 49조1,197억원)로 전년(302억6,800만달러·41조2,901억원) 대비 14% 늘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8%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6,790억원)로 전년 4억3,600만달러(6,023억원) 대비 8%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2.7% 늘었다.쿠팡은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연간 당기순이익도 2억1,400만달러(3,030억원)로 전년(6,600만달러·940억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6%)대비 하락했다. 첫 연간 영업흑자를 낸 2023년(1.93%)부터 3년 연속 이익률이 내리막을 걸었다. 연간 순이익률도 0.61%로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특히 4분기 실적은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매출은 88억3,500만달러(12조8,103억원)로 전년 동기(79억6,500만달러·11조1,139억원)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직전 3분기(92억6,700만달러·12조8,455억원) 대비로는 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800만달러(115억원)로 전년 동기(3억1,200만달러·4,353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0.09%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1억3,100만달러(1827억원) 흑자에서 2,600만달러(377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쿠팡Inc 관계자는 "개인정보 사고는 작년 12월부터 2025년 4분기 매출 성장률,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후 최근 성장률에 대한 영향은 안정화됐고 올해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