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억→98억…'억' 소리 강남 아파트값 꺾였다

입력 2026-02-26 14:19
수정 2026-02-26 15:08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 중심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연일 피력하면서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6일 발표한 2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0.04%포인트 줄어 4주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상급지로 꼽히는 강남구(-0.06%)와 송파구(-0.03%), 서초구(-0.02%), 용산구(-0.01%)가 가격을 낮춘 급매물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서초·강남구는 2024년 3월 둘째 주, 송파구는 같은 해 2월 첫째 주, 용산구는 3월 첫째 주 마지막으로 하락한 뒤 내내 상승 기조를 이어가다 약 2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를 앞두고 일부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춰 급히 주택 처분에 나섰고, 고가 1주택 보유자들도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점 등이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면적 183㎡는 지난해 12월 128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동일 면적 매물이 98억원에 등장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784건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이 없음을 밝힌 1월23일(5만6천219건) 대비 20.6% 늘었다.

반면 서울의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모두 상승했다. 강서구(0.23%), 종로구(0.21%), 동대문구(0.21%), 영등포구(0.21%), 성동구(0.20%), 광진구(0.20%)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기(0.08%→0.10%)는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가운데 용인시 수지구(0.61%), 구리시(0.39%), 성남시 분당구(0.32%), 하남시(0.3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직전 주 대비 0.02%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09% 상승했다.

비수도권(0.02%)에서는 5대 광역시와 세종시, 8개 도 모두 0.02% 올랐다.

전국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5%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7% 올랐다. 서울(0.08%)은 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대단지 및 선호 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전체적으로는 상승했다.

송파구(-0.11%)는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2천678가구)와 잠실 르엘(1천865가구) 등 대단지 입주로 공급이 늘면서 전셋값이 하락했고 용산구(-0.01%)도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노원구(0.18%), 양천구(0.16%), 은평구(0.15%), 종로구(0.14%) 등은 상승률이 높은 축에 속했다.

경기는 직전 주 대비 0.10%, 인천은 0.07%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09% 상승했다.

비수도권(0.05%)은 5대 광역시가 0.07%, 세종시는 0.18%, 8개 도는 0.03% 각각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