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옛 트위터)에 있는 '국방부 피자 리포트'(Pentagon Pizza Report) 계정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계정은 국방부 주변 피자집이 평소보다 바쁜지에 관해 정보를 올린다. 구글 지도의 '인기 시간대' 기능을 활용해서다.
국방부 주변 피자집에서 저 주문이 급증하면 군 당국자들이 야근을 하며 피자 배달을 시키는 것일 수 있으며, 이는 군사 작전이 임박했거나 진행 중이라는 징후라는 발상이다.
최근 미군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이 계정을 의식한 듯 피자를 대량으로 주문하겠다는 농담해 이목을 끌었다.
2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난 그저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아무 밤에 피자를 엄청나게 주문하는 것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어느 금요일 밤에 도미노피자 주문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건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시스템 전체를 혼동시키기 위해 내가 그냥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자 주문량으로 미국 군사작전 시기를 예측하지 못하게끔 아무 때나 피자를 주문해 혼선을 주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방부 피자 리포트'는 작년 6월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몇 시간 전 오후 7시께 국방부 인근 피자집 4곳에서 활동이 급증한 것을 포착해 화제가 됐다.
미국이 당시 공습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동맹국의 군사작전을 주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야근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미국은 6월 22일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펼쳐 스텔스 폭격기 등으로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기습 타격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과 핵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중동 지역에 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사람들이 피자 주문량 등의 공개 정보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 성공한 원인은 우리가 오픈소스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중과 다른 이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며, 우리는 민감한 방식으로 그런 것의 상당 부분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들은 구글 지도가 개발되기 한참 전인 1980년대부터 국방부의 피자 주문 동향을 추적했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워싱턴DC 지역에 도미노피자 식당 43개를 소유한 프랭크 미크스가 중앙정보국(CIA)이 1990년 8월 1일에 피자 21개를 주문했다고 소개한 내용이 1991년 1월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리기도 했다.
당시 하룻밤 주문량으로는 최다였는데 몇 시간 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걸프전이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