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관세 불확실성 AI 위협에 타격 [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6-02-24 08:07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1% 넘게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카드인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한 데 더해 AI 공포가 시장에 다시 한 번 퍼졌습니다. VIX 지수는 10% 급등한 21선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줬고, 위험 회피 심리에 비트코인 역시 6만 4천달러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은 선물은 강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리며 달러화는 97선 중후반으로 내려왔습니다. 먼저, 시장을 흔든 첫번째 요인은 AI 공포감입니다. 앤트로픽이 미국 ATM 거래의 약 95%를 처리하는 레거시 ‘COBOL’ 시스템의 현대화 비용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자사 블로그에 클로드가 비용과 시간을 어떻게 낮출 수 있는 지 설명했으며, 이에 AI가 산업 구조를 바꾸고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한 번 시장에 퍼졌습니다. 관련해 IBM 주가는 직격탄을 맞아 13% 넘게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 딥시크의 새로운 AI 모델 V4 출시가 임박하면서, 미국 반도체와 기술주에 또 한 번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됐습니다. 또한 시트리니 리서치가 AI의 발전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를 제기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앞으로 2년 뒤면 AI의 발전으로 고소득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감하고 이는 다시 기업 실적 악화와 추가적인 AI 도입 즉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실업률이 10%까지 상승하는 ‘제어 불가능한 악순환’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미 관세 불확실성과 이란과의 갈등 등 시장이 취약한 상태에서 이러한 AI 공포감이 사이버보안주, 소프트웨어주와 금융주를 시작으로 재차 시장을 출렁이게 했습니다. 다음으로, 시장의 또다른 약세 요인 바로 관세 불확실성입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의 이용해 합의를 파기하려는 국가들에 기존 합의보다 훨씬 높은 관세와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며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월가는 대체로 “트럼프 관세는 작은 소음일 뿐”라고 표현하며 “이미 예측해왔던 만큼 관세에 따른 변동성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기저에 작용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 중인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장기전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지만 목요일 핵 협상이 예정되어 있는 등 외교적 해결 방법이 남아있는 만큼 JP모간은 “이란 관련 긴장으로 증시가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당분간 미국 외 신흥국 증시가 보다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의 거시경제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이번주 시장은 현지시간 25일 장 마감 후에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CNBC는 “엔비디아가 재채기를 하면 모두가 감기에 걸릴 수 있다”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지수의 상하방 변동성이 모두 커질 수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과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월가의 우려가 더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몇 년간 엔비디아는 미 증시를 이끌어왔지만 지난 4분기 시작 이후 현재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단 1.7% 오르며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3.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신의 분석을 요약하면 ‘좋아도 부족할 수 있다’ 입니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천장에 닿을 만큼 높은 데다 빅테크들의 막대한 AI 투자 비용 우려로 인해 투심이 많이 위축돼 있어 주가 상단을 누르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호실적을 선보이더라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숫자가 잘 나오는 것을 넘어 현재 수익성 논란 등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등 신중론이 주를 이뤘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보다 많이 낮아진 만큼 젠슨 황 CEO가 블랙웰 출하 시점과 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