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전망이 3년 7개월 만에 큰 폭으로 낮아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24) 대비 16p 내린 수치이며,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집값 전망을 뜻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예고, 1.29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주택가격 상승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수급에 얼마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내다봤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110.8) 대비 1.3p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증시 활황 등으로 인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이 전월대비 5p 올라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으며, 향후경기전망(+4p), 생활형편전망(+1p)도 일제히 올랐다.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 전망은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등 필수소비재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월과 동일한 2.6%로 나타났다.
3년 뒤, 5년 뒤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전월과 동일하게 각각 2.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