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이후 최대 美전력…폭격 몇주 이어질 수도

입력 2026-02-23 16:36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대규모 공군·해군 전력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폭격이 몇 주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미군이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내 공군 기지의 전투기 배치를 크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요르단 무와팍 살티 공군 기지에 배치된 미군 전투기 수가 증가했으며, 텔아비브 대학교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이 기지에는 최소 전투기 66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직 군 관계자 등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 가운데 18대는 최신예 F-35 전투기이며, F-15 전투기 17대, A-10 공격기 8대도 함께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항공기와 수송기도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에서도 전투기 수가 증가한 모습이 확인됐다. 한 공군 전문가는 이 기지에서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C-130 수송기, C-5 수송기가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요르단·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기지에 비행단 5개단을 배치한 상태다. 각 비행단에는 약 70대의 항공기가 소속돼 있다. FT는 미국이 잠재적으로 몇 주 동안 공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막대한 공군력을 중동에 집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해군 전력도 대폭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에 중동에 배치된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더해,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을 추가로 중동에 파견했다.

제럴드 R. 포드함이 지중해를 거쳐 중동에 도착하면, 이 지역 미군 함대는 항공모함 2척과 순양함·구축함 11척, 소형 전투함 3척으로 구성된다. 두 항공모함에는 비행단 2개단이 추가 배치됐다.

각 항모비행단에는 수십대의 F-1 전투기와 EA-18 그라울러 전자전 항공기, E-2 조기경보통제기, 수송기, 헬리콥터 등이 포함된다.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모비행단에는 F-35 전투기도 소속돼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번 중동 지역에서의 미 해군·공군 전력 증강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전 세계 해상에서 작전 중인 미군 함정은 51척이며, 이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18척이 중동에 배치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