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올해 성장률 상당폭 높아질 것...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

입력 2026-02-23 14: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재경위 업무보고 참석 "경기·물가·금융안정 종합 평가해 정책방향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 심리 개선에 따른 내수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은 수출 증가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미국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대내외 요인의 영향으로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외환 수급 안정 대책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주요 통화 움직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AI 과잉 투자 우려와 기존 산업 대체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금리는 통화정책 기대 변화와 수급 부담, 대외 불확실성 영향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금융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나 자영업자 등 취약 부문의 신용 위험이 남아 있고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경제 여건을 고려해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향후에도 경기, 물가, 금융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취약 부문 지원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1.0%로 유지하고 있으며, 14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한시 특별 지원' 프로그램 기한도 재연장했다고 했다.

또,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추진하는 한편 외화지준부리 시행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연장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긴급 여신 시 은행 보유 대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상설 대출 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디지털 금융 전환에 대응해 안정적인 디지털 지급 수단 생태계 구축과 한국은행 내 '소버린 AI'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 저출생·고령화, 지역 균형 발전, 기후 변화 등 구조적 과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장기적 시각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