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2.50%로 또다시 동결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모두 이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6회 연속 동결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개선된 경기 여건을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등 수출 호조를 반영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소폭 올릴 가능성이 큰데, 경기를 더 낙관하면서 동시에 기준금리는 낮추는 모순적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또 서울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상승 폭은 0.07%포인트 줄었지만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환율도 부담이다.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46.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2∼23일 1,480원을 웃돌며 1,500원을 위협하던 때보다는 낮지만, 최근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가 6명 중 4명은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K자형 성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정 확장을 통해 경기 부진 요인이 더 완화된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계속 낮아질 것"이라며 "인하 사이클은 끝났고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수 의견이지만 연말께 물가 불안 등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투자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갉아먹는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건설 투자 부문이 기대만큼 빨리 반등하지 못하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소장도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다른 경제 지표들도 부진한 데다 마침 주가도 빠지는데 집값 상승세나 환율이 안정된 상태라면 한 차례 금리 인하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크게 웃돌지 않는 한 인상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다만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르면 연말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5월 제롬 파월 의장 임기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한 뒤, 새 의장 취임 이후 연말까지 1∼3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