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를 위법으로 판단한 가운데, 청와대가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후속 조치와 주요국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21일 오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문에 따라 현재 미국이 부과 중인 15%의 상호관세는 무효가 된다"면서 "미국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에 따른 글로벌 관세 10% 부과를 후속 발표한 만큼 미국의 추가 조치와 주요국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국 사법부의 판결로 국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는 한미 관세 합의를 통해 확보한 이익 균형과 대미 수출 여건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한미간의 특별한 동맹관계를 기초로 우호적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납부한 상호관세의 환급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에 정확한 정보가 적시에 전달될 수 있도록 경제단체, 협회 등과 긴밀히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공청회 등 입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판단,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존 관세를 종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곧바로 무역법 122조를 들어 전 세계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