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의 관광 명소 바이칼 호수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차량이 호수 얼음 구멍에 빠지며 최소 7명이 숨졌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운전사와 8명의 관광객을 태운 오프로드 차량이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위를 달리다가 얼음이 갈라지면서 호수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현장에서 시신 7구를 수습했으며, 수중 카메라를 활용한 추가 수색과 잠수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지점은 호수 내 호보이곶 인근 올혼 지역으로, 얼음 구멍의 폭은 약 3m, 수심은 18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칼 호수가 위치한 이르쿠츠크주의 이고리 코브제프 주지사는 탑승자 중 1명이 탈출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인원 가운데 운전기사는 현지 주민이며, 사망자 중에는 중국 국적 일가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담수호로 알려진 바이칼 호수는 겨울철 얼음 기둥과 독특한 자연 현상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러시아는 당국의 감시 하에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의 일부를 특정 유형의 차량에 개방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운전을 금지한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 강화와 무비자 관광 정책 도입 이후 이 지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현지 검찰은 사고 경위와 범죄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생존자를 상대로도 구체적인 사고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