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부담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갔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를 두고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전날 해당 보고서를 두고 "당파적"이라며 '징계'를 거론하자, 다음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또 다른 시도일뿐"이라고 맞받아쳤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다수의 시도가 있었다"며 법무부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과 관련해 연준 이사회에 소환장을 발부한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카시카리 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FT는 "연준 고위 인사가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정치적 논란에 흔들리지 않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소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우리의 사명이라는 돛대를 더욱 꽉 붙잡고…계속해서 전력하고 그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 연은은 지난해 관세 부담의 약 90%가 미국 수입업체와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이달 12일 내놨다. 외국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 결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해싯 위원장은 18일 CNBC에 출연해 "경제학 1학기 수업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분석에 기반한 매우 당파적인 것"이라며 "이 논문과 관련된 사람들은 아마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또 "그 논문은 연방준비제도 역사상 최악"이라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줄곧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여기에 법무부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문제와 관련해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우려를 키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