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대 1위 등극…코웨이, 매출 첫 5조 넘본다

입력 2026-02-20 14:31
수정 2026-02-20 17:59
<앵커>

렌탈 정수기 강자로 알려진 코웨이가 새로운 동력인 침대 사업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국내 침대 순위 1위에 올라서면서 올해는 사상 첫 연매출 5조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렌탈이 주요 사업이잖습니까.

침대 매출로 기존 강자인 시몬스, 에이스를 제친 것으로 관측된다고요.

<기자>

지난해 코웨이의 침대 사업 부문 매출은 3,654억원으로 국내 침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아직 시몬스, 에이스 등 경쟁 기업들의 수치가 발표되기 전인데요,

2024년 시몬스 3,295억원, 에이스 3,260억원, 코웨이 3,167억원으로 박빙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코웨이가 처음으로 이들을 제쳤다는 분석입니다.

침대 판매 이후에도 매달 방문 관리 등을 제공하는 렌탈 사업구조라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침대, 즉 재화 비용만 판매 시점에 반영되는 경쟁사들과 달리, 코웨이는 침대 판매로 인한 일시불 금액과 더불어 서비스 비용이 추가로 매달 매출에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단순히 할부로 지불하기보다 매달 별도 클리닝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렌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코웨이가 침대 사업에 나선 건 2012년이 처음이었는데요. 당시에는 해당 부문 매출이 24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2020년 비렉스테크(구 아이오베드)를 인수해 슬립테크 기반의 스마트 침대라는 점을 내세운 비렉스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침대 부문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2022년 2,359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고, 2024년 3,0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겁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침대와 안마의자 등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품목들의 매출 비중이 기존에 주력하던 정수기, 공기청정기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해외 사업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정수기 렌탈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코웨이 해외법인 중 가장 실적이 좋은 곳이 말레이시아인데요.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 1조4,095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1조8,899억원)의 75%를 차지했습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2006년 처음으로 정수기 렌탈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품질 관리를 내세워 4년 만인 2010년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의 성장세도 주목됩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의 매출은 2,367억원으로 전년비 10.5% 늘었고, 영업이익도 88억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현지 아시아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문판매'가 활성화되면서 렌탈 신규 고객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특히 북미에서는 최근 비데 렌탈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코웨이는 현지에서 비데 라인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습니다.

해외법인 총 렌탈 계정 수는 423만개로 전년 376만개보다 12.5% 늘었고, 해외법인 연간 매출 성장률도 20%를 넘겼습니다.

<앵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 코웨이에 주주환원 정책과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데, 문제가 뭔가요?

<기자>

코웨이가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며 연매출 5조를 넘보고 있는 상황에도 주가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실제 코웨이의 매출은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현재 주가는 10년 전보다도 낮습니다.

이에 코웨이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 얼라인이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얼라인은 주가 부진의 이유를 구조적인 자본수익성의 하락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웨이의 자기자본은 넷마블이 인수한 이후 2조1,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400억원대로 추가 투입 자본에 대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1.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넷마블의 인수 전 기록했던 ROE(30.7%)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또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사회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이사회 9인 중 5인이 최대주주인 넷마블이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직접 지명했고, 사외이사 3인 또한 넷마블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코웨이는 장기 밸류에이션 및 ROE 계획 제출과 자본구조 재검토 등 요구사항에 대해선 현재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정지윤, CG: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