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도 60명 뽑는다"…AI인재 '블랙홀' 미래에셋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6-02-20 14:15
수정 2026-02-20 16:56
AI 인재 확보 위한 공격적 채용 '320억 스톡옵션' 인재 경영 '디지털 시너지' 한국판 로빈후드
<앵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유례없는 규모의 인재 영입과 파격적인 보상안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라 시장에서도 관심이 큽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미래에셋의 최근 AI 테크 전문 인력(Tech&AI) 채용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기자>

미래에셋증권의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AI 인재 승부수'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66명의 AI 테크 전문 인력(Tech&AI)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60명 규모의 채용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난 2023년 당시 Tech&AI 채용 인원이 20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배나 확대된 수치입니다. 타 대형 증권사의 관련 부서 전체 인력이 10~30여 명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일 년에 뽑는 인원만 경쟁사 조직 전체의 최소 두 배에 달하는 공격적인 규모입니다.

현재는 10여 명 규모의 '채용연계형 인턴십'이 진행 중인데요. 실무 검증을 거친 뒤 우수 인력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타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제안하고 상시 채용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영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핵심 인력의 유출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일 텐데, 이번에 아주 파격적인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요?

<기자>

지난 1월 26일 이사회 결의 공시를 통해 핵심 AI 인재 16명을 대상으로 총 110만 주, 약 320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20억 원 넘는 잠재 보상을 안긴 셈입니다. 이는 국내 증권업계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보상입니다.

박현주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이 투영된 결과로 보이는데요. 주목할 점은 이것이 단순한 증여가 아니라 '성과 연동형'이라는 점입니다. 스톡옵션은 일반형과 전문형으로 나뉘는데요. 향후 3년 이상이나 5년 이상 근속을 전제로 부여됐습니다. 기술 인력을 기업의 공동 주인으로 예우하되, 조직의 장기 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책임 경영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AI 인재들이 만들어낼 결과물이 무엇이냐가 관건일 텐데, 미래에셋이 그리는 이른바 '미래에셋 3.0'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기자>

핵심은 'AI 기반 자산관리'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플랫폼'의 계열화입니다. 당장은 AI를 통한 내부 업무 효율화에 방점이 찍힙니다. 내부 업무와 리서치 검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존 HTS '카이로스'와 MTS '엠스탁'에 고도화된 AI 모델링 이식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카카오 출신인 김형래 넥스트테크본부장의 이적이 부각된 바 있는데요. 이를 통해 실시간 리스크 감지는 물론 알고리즘 기반의 지능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 인수 계약 체결도 이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정확합니다. 미래에셋은 주식과 코인을 한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디지털 월렛'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미래에셋운용의 ETF 상품과 코빗의 유통망을 잇는 이른바 '크립토 벨트 또는 풀스택'를 완성해 한국판 로빈후드가 되겠다는 전략입니다.

미국의 로빈후드가 주식과 코인 통합 거래로 한때 주가수익비율(PER)이 50~90배까지 치솟는 등 엄청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는데요. 미래에셋도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이 과정에서 AI 인재가 AI 테크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