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19일(현지시간)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모펀드는 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에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월가 안팎에서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위험성 경고가 지속돼온 가운데 블루아울 펀드의 환매 중단 결정 소식이 나오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사모펀드 주가가 급락했다.
블루아울 캐피털은 환매 및 부채 상환 자금 마련차 운영 중인 3개 펀드에서 총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또 3개 펀드 중 하나인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이하 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인 블루아울 캐피털은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와 기술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집중된 펀드로 꼽힌다.
최근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 및 AI 거품 논란이 이어지면서 블루아울 캐피털은 1년 새 주가가 반토막 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자급 수급이 어려워졌고, 사모대출 시장이 이 틈을 파고들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그러나 은행과 달리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고 투명성이 낮아 위기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계속 나왔다.
블루아울은 앞서 OBDC Ⅱ를 뉴욕증시에 상장 거래되는 블루아울의 다른 펀드(OBDC)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합병 완료 시까지 OBDC Ⅱ의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블루아울의 합병안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결국 작년 11월 합병 계획은 철회됐다. 이 사태로 인해 사모대출 관련 우려가 확산됐다.
합병 철회 3개월 만에 펀드 환매 영구 중단 결정이 나오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건전성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사모대출 업계는 최근 AI 업체 앤트로픽이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의 출현 이후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분석 업체 등 여러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해 직격타를 맞았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을 받아 연내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시 애널리스트는 대출 부실이 기본 추정치의 2배로 급증할 위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연쇄 효과로 대출 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블루아울의 펀드 환매 중단에 대해 "이는 지난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썼다.
2007년 8월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전격 중단,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전조가 됐다.
반면 장부 가격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에 크레이그 패커 블루아울 공동 창업자는 펀드의 자산을 액면가의 99.7%에 매각했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콘퍼런스 콜에서 "평가 방식과 자산 가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줄곧 포트폴리오와 자산 평가의 질에 자신이 있다고 말해왔다"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사모대출 비중이 큰 사모펀드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