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春節·설날) 특집 프로그램에 오르기 위한 로봇 기업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협찬비가 1억위안(약 210억원)을 웃돌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선전·상하이 등지의 로봇 업체들이 중국중앙TV(CCTV) 출연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로봇 공연 협찬비가 1억위안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전언이 나왔다. 일부 업체는 5억위안(약 1,050억원)에 독점 공연 기회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가 매년 춘제 전날 밤 방영하는 '춘완'(春晩)은 중국 최대 명절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CCTV에 따르면 올해 춘완은 TV와 뉴미디어를 합산해 시청·조회수 230억6,300만회를 기록,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TV 생방송 점유율은 79.29%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처럼 막대한 노출 효과를 노리고 로봇 압체들의 출연 문의도 급증했다. 지난해 춘완 무대에 올랐던 유니트리(위수커지)가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거두며 빠르게 성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춘완에는 유니트리를 비롯해 매직랩(모파위안쯔), 갤봇(인허퉁융), 노에틱스(쑹옌둥리) 등 총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유니트리는 CCTV에 별도 비용을 내지 않았지만, 다른 업체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협찬비가 1억위안 이상을 호가했고, 5억위안(약 1,050억원)에 독점 공연 기회를 요구하는 업체도 많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방송 출연이 판매로 이어졌다.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춘완 시작 2시간 만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에서 로봇 검색량은 전일 대비 300% 이상 급증했고, 고객 문의는 460%, 주문은 150% 늘었다.
출연 비용이 급등하자 자체 온라인 공연으로 방향을 튼 기업도 있다. 상하이 기반 휴머노이드 업체 애지봇은 지난 9일 빌리빌리, 징둥, 웨이신, 더우인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무용·노래·마술 공연을 생중계했다.
애지봇 관계자는 "나는 춘완이라는 국민 플랫폼에 오르기를 매우 희망하지만, 회사 전체 예산이 제한적이라 연구·개발 비용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까지 네 차례 춘완에 참가했던 유비테크는 올해 무대에 서지 않았다. 회사 측은 "상장사로서 우리는 실제 상황 응용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지출하는 모든 돈은 투자자에 책임을 져야 하고, 현재 자금은 연구·개발에 더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CCTV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