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30곳 '거절'…45㎞ 달려 쌍둥이 산모 구했다

입력 2026-02-19 16:48


조산 위기에 놓인 쌍둥이 산모가 30여곳 병원에서 수용을 거절당했지만 구급대원들의 끈질긴 수소문 끝에 45㎞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돼 무사히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경기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2분께 임신 35주 1일 차인 산모 A씨가 "양수가 터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당초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계획했으나, 병원 사정으로 즉각 분만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유영일·문소희·전영찬 구급대원은 즉시 산모를 수용할 병원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토요일 밤 시간대에 조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서울·경기·인천 지역 30여곳 병원에서 모두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약 1시간 동안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수원 소재 한 대학병원으로부터 수용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구급대원들은 A씨를 45㎞ 떨어진 해당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A씨는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오전 건강한 쌍둥이 딸을 무사히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 부부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 글을 남겼다. A씨 남편은 "우리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긴급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함께해 준 구급대원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최준 부천소방서장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 곁을 지키는 구급대원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사진=부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