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휴가 끝나자마자 우리 증시가 세뱃돈 같은 선물을 안겨줬습니다. 코스피 5600선이라는 미답의 고지를 밟았는데요.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함께 향후 시장 전망해 보겠습니다. 전 기자, 오늘 5600 돌파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기자>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대비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상 첫 5600선 돌파인데요, 장 중 한 때 5681.65까지 치솟으면서 5700선도 넘봤습니다.
오늘 급등세는 반도체 업종이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가 19만원, SK하이닉스가 90만원을 넘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는데요.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1조6000억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주가 상승 속도보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코스피 반도체 업종 순이익 전망치는 137조원 수준이었는데 두달만에 259조원으로 89% 높아졌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실적이 지수를 정당화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익이 늘고 있으니 5600선도 높지 않다는 계산인가요?
<기자>
지수는 올랐지만 값어치로 따지면 여전히 저렴하다는 논리입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로 장기 평균인 10배를 밑돌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더 명확한데요. 미국의 마이크론의 PER이 10배 수준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8.6배, SK하이닉스는 5.3배에 수준입니다.
하나증권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코스피 상단을 7900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전망했고, NH투자증권은 7300,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서는 JP모건과 씨티가 7000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 역시 뜨거웠습니다. 오늘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될 정도로 기세가 좋았죠?
<기자>
코스닥지수 역시도 54.63포인트(4.94%) 오른 1,160.7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이후에도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소외됐던 게 사실입니다. 최근 1년 기준 코스닥(50.0%)은 코스피(116.2%)보다 60%p이상 언더퍼폼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격차입니다. 이 같은 격차가 외국인과 기관 자금 유입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 살펴보면, 에코프로가 14.56%, 알테오젠이 9.13%, 삼천당제약이 19.44%, 레인보우로보틱스가 7.16%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업종 전반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최근 강세 흐름은 정부 정책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LS증권은 현재 코스닥 벤처 펀드 같은 정책 흐름이 2018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는데요. 정책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코스닥 지수가 1400pt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습니다.
<앵커>
하지만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실적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폭발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사정이 다릅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8조3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 전망치인 8조7000억원보다 오히려 후퇴한 상황입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코스피 5600의 PBR이 1.7배인 반면, 코스닥이 1400포인트에 도달하면 PBR은 3.2배까지 치솟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PBR 비율이 1.5배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코스닥의 질주는 다소 과열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체크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