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D램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PC 업체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신 중국산 칩 품질 검증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이 예고되는 삼성과 SK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이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D램 가격이 얼마나 올랐길래 메모리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긴 겁니까?
<기자>
지난달 PC용 D램(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1.5달러였는데요.
1년 만에 8배 이상 뛰었습니다. 전월(9.3달러)과 비교해도 23.7% 올랐고요.
지난 2016년 6월 가격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썼습니다.
D램 가격이 10개월 연속 급등하고 있는데요.
아직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91%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같은 기간 낸드 가격도 90% 인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 아닌가요?
<기자>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범용 D램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입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D램 매출 중 HBM 비중이 12%로 추정됩니다. 일반 D램 매출이 압도적이죠.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비중은 76%이고요. 마이크론도 70% 이상입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대 수준의 D램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메모리 초호황기에 수혜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대로면 국내 기업 최초로 전 분기 2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신기록을 또 쓰게 됩니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나란히 1분기 영업이익 30조 원 고지를 노리고 있는데요.
특히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24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신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비싸고요.
삼성과 SK가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생산도 줄어든 상황입니다.
글로벌 메모리 3사가 HBM4 양산 경쟁에 나선 사이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D램 시장에 파고들었는데요.
대표적으로 D램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낸드플래시에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있습니다.
CXMT는 구형 D램인 DDR4를 시장가의 반값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메모리 공급난이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됐습니다.
글로벌 2·3위 PC 제조사들도 중국산 칩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미국 HP와 델은 CXMT의 D램에 대한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고요.
대만 PC 업체인 에이수스와 에이서도 중국 파트너 생산 업체에 협력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앵커>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증설까지 나섰다는데, 삼성과 SK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기자>
CXMT가 글로벌 D램 4위, YMTC가 낸드플래시 6위이긴 한데요.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5%, 10% 수준입니다.
하지만 CXMT와 YMTC 모두 과감한 증설에 나섰는데요. HBM 생산라인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선 CXMT는 상하이 공장을 증설 중이고요.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갑니다.
또 전체 D램 생산능력의 20%를 HBM3 생산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YMTC도 내년 가동을 목표로 우한에 3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전체 생산능력의 50%를 D램에 배정할 예정인데요.
이미 HBM3부터 한중 기술 격차가 4년에서 3년으로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CXMT와 YMTC가 연내 상하이 증시 상장이 목표인 만큼 곧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겠죠.
삼성과 SK 모두 범용 D램과 HBM 생산능력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지금 HBM4 가격이 약 700달러인데요. 범용 D램의 수익성이 HBM과 비슷해졌기 때문입니다.
삼성과 SK는 HBM 경쟁력을 입증했죠. 수익성 측면에서 범용 D램 공급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