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투자종목 '대수술'…'투자의 귀재' 선택은

입력 2026-02-18 16:14
수정 2026-02-18 16:30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끌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말 그의 은퇴를 앞두고 대형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뉴욕타임스(NYT)에 새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년 4분기 보유주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 1,000만주 가운데 77%를 매각해 약 230만주만 남겼다. 애플 지분도 4% 줄여 약 2억2,800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한때 핵심 보유주로 꼽히던 빅테크 비중을 낮춘 셈이다.

버크셔는 2019년 처음으로 아마존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버핏은 아마존 주식을 더 일찍 사지 않은 자신이 바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버크셔는 이번 분기 뉴욕타임스(NYT) 주식 507만주를 새로 사들였다. 보유 지분 가치는 3억5,170만달러(약 5,094억원)로 신고됐다.

이번 투자는 버핏이 2020년 보유 중이던 신문사 31곳을 미국 출판사 리 엔터프라이즈에 모두 매각한 이후 처음 단행한 신문업계 투자다. 그는 10대 시절 신문 배달부로 일했고 자신을 '신문 중독자'라고 칭할 만큼 신문 산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버핏은 2018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대형 신문사에 대해 인쇄 부수와 광고 수익 감소를 상쇄할 강력한 디지털 모델을 갖추고 있어 생존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투자 결정이 버핏의 직접 판단에 따른 것인지는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그는 10억달러 이상 투자만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3억5,170만달러 규모인 NYT 투자가 그의 결단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시장은 버크셔의 신규 편입 종목을 '버핏 인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NYT 지분 매입 사실이 공개된 직후 해당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4% 상승한 76.99달러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은 다른 종목에서도 이뤄졌다.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유 지분을 7.1%로 낮춘 반면, 석유업체 셰브론 지분은 6.5%로 확대했다.

한편 버핏은 지난 1월 1일 후임 그레그 에이블에게 버크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