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껴안은 北 김주애…'후계자 굳히기' 행보?

입력 2026-02-17 12:31


북한이 지난 5년간 '최중대 과업'으로 제시했던 평양 5만세대 주택 건설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으며, 딸 주애가 이례적으로 주민과 직접 어울리는 모습이 보도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2021년 초 조선노동당 8차 대회에서 결정된 핵심 건설 계획으로, 5년간 매년 1만 세대씩을 공급해 수도의 주택난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이다.

2022년 송신·송화지구에, 2023·2024년 및 2025년 상반기에 평양시 북동쪽 신도시인 화성지구 1·2·3단계에 각 1만 세대를 준공한 데 이어 2025년 2월 착공한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건설이 이번에 마무리된 것이다.

준공식 테이프를 끊고 현장을 돌아본 김정은 위원장은 "제8기 기간에 이룩해놓은 변혁적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당 제9차 대회에서는 보다 웅대한 이정과 창조의 목표가 명시될 것"이라며 화성지구를 정치, 경제, 문화적인 구성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춘 본보기 구역으로 완성하며 수도권 전 지역을 새 시대의 맛이 나게 일신시킬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행보다. 통신은 주애가 새 아파트 입주자들을 직접 안아주고 축하하는 장면을 비중 있게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같은 내용이 비중 있게 실렸다. 주애가 아버지 김 위원장이나 고위 당정 간부들이 아닌 일반 시민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도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애를 차기 지도자로 부각하려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김주애가 일부 정책 사안에 의견을 내는 등 후계 수업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다만 준공식에 주애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는 점에서 후계 구도보다는 주애를 중심으로 한 친밀한 가정의 모습을 강조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통신은 제9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과 방청자들이 1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