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올해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을 조사한 결과가 등장했다.
KB증권이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고액 자산가(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들이 많이 순매수한 국내 종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고액자산가들 국내 주식 전체 순매수액의 29%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두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전체 순매수액의 18%를 차지했다.
고액자산가들의 올해 국내 주식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가량이 이들 두 종목에 쏠린 것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메모리 수요 증가로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은 현대차(9.9%)였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하자 매수 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두산에너빌리티(4.9%), NAVER(3.4%), 알테오젠(2.6%), 삼성SDI(2.6%) 등 순으로 많이 샀다.
이 외에 코스닥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과 'KODEX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해외 주식에서는 미국 기술주 전반을 고루 담았다.
고액 자산가의 해외주식 전체 순매수액의 7.2%가 알파벳에 몰릴 정도로 알파벳을 가장 많이 담았다.
최근 알파벳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AI에 기반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에 대해 "구글 서비스인 유튜브는 미국에서 3년째 1위 스트리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7억5천만명을 돌파했다"며 "AI를 통한 매출 성장이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장기 매출 성장성을 반영한 기업가치는 여전히 시장 대비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운용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7.1%)를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테슬라(5.9%), 샌디스크(5.3%),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3.3%), 엔비디아(2.9%), 마이크로소프트(2.2%) 등이 뒤를 이었다.
은 가격 상승 시 수익을 얻는 'iShares Silver Trust' ETF도 많이 매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