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16.9억 벌었다…'초양극화'

입력 2026-02-15 07:58
수정 2026-02-15 08:24


사업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상·하위 20% 간 격차가 사상 처음으로 100배를 넘어섰다. 고소득층은 더 빠르게 소득이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은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사업소득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귀속 기준 상위 20%의 평균 신고액은 7,03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20%는 69만원에 그쳤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5분위 배율'은 101.9로 집계됐다.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101.9배 더 벌었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은 2021년 87.0배에서 2022년 98.6배, 2023년 99.4배로 확대된 뒤 2024년 처음 100배를 돌파했다.

특히 최상위 구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위 0.1%는 전년 대비 8.1% 늘어난 16억9,030만원을 신고했고, 상위 1%도 4억8,758만원으로 3.7% 증가했다.

반면 상위 10%(1억1,451만원)과 상위 20%(7,030만원)는 각각 1.3%, 1.0% 늘어나는 데 그쳤고, 하위 20%(69만원)는 1.4% 감소했다. 고소득자 중심의 소득 확대가 격차를 더욱 벌린 셈이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2024년 귀속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위 0.1% 평균 신고액은 서울이 28억2,28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하위인 경북(10억6,517만원)의 2.7배 수준이며, 2위 대구(19억978만원)보다도 9억1,310만원 많다.

상위 1% 역시 서울이 7억5,168만원으로 1위를 기록해 17위 인천(3억4,378만원)의 2.2배에 달했다.

서울은 소득 불균형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체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위값은 568만원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최상위권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절반의 사업자는 평균 벌이가 가장 낮은 셈이다.

대구는 전체 평균(2,492만원), 상위 10%(1억5,894만원), 중위값(732만원)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박성훈 의원은 "선거용 통합이나 현금 살포식 땜질 처방이 아닌,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격차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