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ETF로 '뭉칫돈'...한달 만에 50조원 '쑥'

입력 2026-02-11 07:15


국내 증시가 연일 랠리를 이어가자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크게 불어 355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액은 9일 기준 354조7천3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했다.

지난달 5일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50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당시 ETF 순자산 총액은 303조5천794억원이었다.

거래일 기준 25거래일 만에 순자산이 50조원 넘게 늘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넘겼다.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6월 순자산 총액이 두 배로 불어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약 7개월 만에 300조원 선도 넘어섰다.

그 후에도 약 한 달 만에 순자산이 5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가 '불장'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부풀자 ETF 순자산 증가에 가속이 붙고 있다.

코스닥150 지수 추종 상품과 반도체가 이 기간 ETF 순자산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KODEX 코스닥150'(4조7천519억원)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조1천280억원), 'TIGER 코스닥150'(1조4천687억원)이 각각 순자산 증가 순위 1, 3, 6위에 올랐다.

'TIGER 반도체 TOP 10'(2조4천116억원)과 'KODEX AI 반도체'(1조3천228억원), 'KODEX 반도체'(1조1천714억원)가 각각 3위, 7위, 8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KODEX 200'(2조5천373억원)과 'TIGER 200'(1조1천697억원) 등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2위와 9위에 올랐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상승 사이클은 3고(高) 호황, 즉 고환율, 고재정, 고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환율이 1,400원대 머무를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추경 의지가 적지 않으며 반도체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짚었다.

다만 "하반기 접어들며 2017년과 유사한 이익 피크 아웃(Peak-out) 우려가 멀티플(배수) 확장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구조적 참여 확대가 증시 수급의 상수가 됐으나 쏠림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