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의 '눈물'…138년 명가도 백기투항

입력 2026-02-10 17:36


금과 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다이아몬드 시장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38년 역사의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의 덩컨 완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매각 절차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드비어스가 정부와 민간 컨소시엄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해 안에 거래가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앵글로 아메리칸이 2024년 경쟁 광산업체 BHP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낸 이후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라고 FT는 전했다. 당초 앵글로 아메리칸은 지난해 말까지 드비어스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FT는 매각 논의가 다이아몬드 시장 침체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사치품 소비가 둔화한 데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인공 다이아몬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 다이아몬드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이 주요 다이아몬드 가공국인 인도에 부과한 수입 관세도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은 귀금속 시장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제 금 가격은 65% 상승했고, 은 가격은 150% 넘게 급등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1888년 설립된 드비어스는 한때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사실상 지배했던 상징적인 기업이다. 현재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드비어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