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친가상화폐 정책을 내세워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친가상화폐 정책을 펴왔고 가족 사업도 진행해왔는데, 최근 비트코인 폭락 등으로 그를 믿고 투자한 지지층 사이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개당 7만달러에서 12만5천달러 이상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5일에는 6만달러 초반까지 폭락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상황이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자신들에게 이득이 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고 짚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칼 루네펠트는 "트럼프는 비트코인이 30만달러까지 오를 거라고 믿게 한 이유였는데 결국은 그가 암호화폐에 해로운 존재였다"며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건 큰 실수"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추진한 코인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했다는 보도는 지지층 반발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폭락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하면서 암호화폐의 취약성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지난 대선에서 새롭게 결집했던 지지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점점 더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젊은 남성들에게 '어필'하도록 도왔던 팟캐스터들은 공격적인 이민 단속과 엡스타인 파일 처리 방식에 실망해 등을 돌렸고,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 지지율도 빠지고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에서조차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반발이 선거까지 이어질 조짐은 아직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