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개설된 코넥스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연일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인데요, 존폐 위기마저 일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물론,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조차 외면받고 있는데요. 김다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들어진 코넥스 시장. 13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합니다.
[안세환 / 대전시 중구 : (혹시 코넥스 시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안 들어봤어요. 못 들어봤어요.]
[이지언 / 강원도 강릉시 : (코넥스 시장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요. (한 번도 못 들어보셨어요?) 네.]
[김규환 / 서울 양천구 : (코넥스 시장 한 번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들어본 적은 있는데 정확히 잘 알지는 못해서...조금은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과거 74억 원을 웃돌던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6억 원까지 줄었습니다.
지난해 거래대금은 코스닥의 0.02% 수준으로 유동성이 사실상 고갈된 상태입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신규상장과 이전상장 모두 3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시장 참여자 수가 적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들어올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겁니다.
코넥스는 코스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는데, 코넥스 상장기업의 경우 향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시 심사 기간이 단축되고 일부 심사를 면제 받는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요건 도입 등으로 코스닥 문턱이 낮아지면서,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직상장을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정책적 관심에서 밀려나면서 상장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갑니다.
[코넥스 상장사 관계자 : 지원책도 전혀 지원받을 수 있는 게 없었고요. 의무적으로 상장 유지 조건을 분기별로 800만 원씩, 900만 원씩 이렇게 내고 있거든요. 작은 기업이다 보니까 그것도 부담이 엄청 돼요. 저희한테 혜택 보는 건 없고 의무만 계속 지우니까...]
거래소 역시 시장 구조 개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여전히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정은보 / 한국거래소 이사장 : 시장 간의 유기적 관계들이 당초에 설정했던 것들로부터는 조금 달라진 환경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책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기에 장외 거래를 활성화할 토큰증권 발행이 코넥스의 입지를 더 좁힐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STO라고 하는 거는 굉장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게 좋은 자금 조달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예컨대 내가 굳이 상장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중에게 돈을 빨리 더 쉽게 모을 수 있다면 굳이 여기(코넥스)를 가야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전문가들은 초기 기업 성장이라는 취지를 잃은 코넥스 시장을 코스닥과 합병해 더 강한 성장 사다리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김다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