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전쟁, 승기 잡는 일라이 릴리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입력 2026-02-09 09:31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GLP-1 전쟁: 릴리는 상승, 노보는 압박

일라이 릴리의 최근 실적은, 비만·당뇨 치료제(GLP-1)라는 제약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서 리더십이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쟁사 노보노디스크가 매출 감소와 가격 압박 확대를 경고하는 가운데, 릴리는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수요 급증, 그리고 경구용 비만 치료제 출시 기대를 바탕으로 2026년에도 강한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같은 치료 영역에 있지만, 최근의 체감 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갈린다.

4분기: 강한 어닝 비트

릴리는 4분기에서 월가 기대치를 여유 있게 넘어섰다. 조정 EPS는 7.54달러로 컨센서스 6.67달러를 상회했고, 매출은 192.9억 달러로 예상치 179.6억 달러를 웃돌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실적의 핵심 동력은 마운자로(당뇨)와 젭바운드(비만)의 판매량 급증이었다.



2026년 가이던스: 차별화 포인트는 ‘전망’이었다

진짜 서프라이즈는 가이던스였다. 릴리는 2026년 연간 매출을 800억-830억 달러로 컨센서스 약 776억 달러 대비 높은 수준을 제시했고, 올해 매출이 중간값 기준 약 25%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정 EPS는 33.50-35.00달러로 제시됐고, 하단만 보더라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반면 노보는 2026년에 매출과 이익이 최대 13%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미국 내 가격 하락과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독점권 만료가 부담으로 제시된다. 같은 GLP-1 시장을 공유하더라도, ‘모멘텀’은 릴리 쪽으로 더 강하게 기울어 있다는 비교가 가능해진다.



젭바운드·마운자로: 숫자가 말해주는 시장 지배력

릴리의 자신감은 판매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마운자로는 4분기 매출 74.1억 달러를 기록해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매출만 41억 달러에 달했는데, 실현 가격(실질구매가격)이 낮아졌음에도 처방 증가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젭바운드는 분기 매출 43억 달러로 전망을 상회했다.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더 강해 매출이 방어·확대된 것으로 정리된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릴리의 우위가 강화됐다. 4분기 말 기준 미국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릴리 점유율은 60.5%로 전 분기 57.9%에서 상승했고, 노보는 39%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제시된다.



가격 압박은 현실이지만, “관리 가능”하다는 논리

약가 압박이 역풍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릴리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대상 비만·당뇨 약가 인하 합의 영향 등으로 글로벌 약가가 10%대 초중반 수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DTC(직접판매) 가격 업데이트와 일부 기존 제품의 메디케이드 가격 인하도 추가 압박 요인이다.

다만 핵심 논지는 가격보다 물량이다. 릴리는 더 많은 환자 접근성 확대가 가격 인하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비만 치료제의 메디케어 커버리지 확대 가능성이 미국 내 대상 환자 풀을 크게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구용 GLP-1 경쟁: 오포글리프론이 다음 촉매

투자자 낙관론의 또 다른 축은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다. 현재 FDA 심사 중이며 4월 결정이 예상된다고 언급된다. 승인될 경우 릴리는 미국에서 2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해외 시장은 2027년 이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리된다.

노보는 이미 경구용 위고비를 월 149달러(추후 199달러로 인상 예정)로 출시했는데, 릴리는 이를 위협이라기보다 시장 검증으로 해석한다. 알약 형태를 기다려온 환자층이 두텁기 때문에, 시장이 쪼개지기보다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승인 시 릴리는 고용량 알약의 반복 현금 결제 환자에 대해 월 399달러로 가격 상한을 두겠다고 밝혀, 성장 중인 DTC 채널 공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시장 반응: “1조 달러 제약사” 탄생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해 1조 달러를 달성한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고 서술한다. 이를 반영해 보고서는 12개월 목표주가를 1,35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같은 GLP-1 비만·당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두 회사가 받는 압력은 동일하지 않다. 노보가 독점권 만료와 단기 매출 감소 압력에 직면해 있는 반면, 릴리는 제품 모멘텀, 점유율 상승, 그리고 투자자 기대를 자극하는 파이프라인의 힘을 누리고 있다.



GLP-1 경쟁: 릴리가 앞서 나간다

일라이 릴리의 최신 실적은 제약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높은 영역 중 하나인 GLP-1 시장에서, 리더십이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견조한 수요, 장기 성장 경로에 대한 시장의 신뢰 강화, 그리고 가격 압박을 “관리 가능한 문제”로 다루는 접근이 결합되면서 릴리는 중요한 시점에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가격 역풍은 현실이고 피할 수 없지만, 이번 실적은 물량(Volume) 성장, 시장 확장, 그리고 특히 경구용 GLP-1 치료제 혁신이 더 큰 힘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만·당뇨 치료 시장의 글로벌 경쟁에서 릴리는 단순히 보폭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핵심 요약

-릴리는 GLP-1 시장에서 점유율과 모멘텀을 키우며 선두를 강화하고, 노보는 가격·독점권 이슈로 압박이 커지는 구도다.

-가격 인하 압박은 불가피하지만, 릴리는 환자 수 확대로 상쇄 가능하다는 스탠스를 유지한다.

-오포글리프론(경구 GLP-1)의 FDA 결정(4월 예상)이 단기 핵심 이벤트로 부각된다.

마지막으로, 전문 투자자라면 일라이릴리 주가에 대해 레버리지 노출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레버리지셰어즈의 일라이릴리 롱 +3x 또는 일라이릴리 숏 -3x ETP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