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믿지만…성공 좌우하는 건 "부모 배경"

입력 2026-02-08 07:31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이 활발하다고 느끼는 성인은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국민이 이른바 ‘계층 사다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인식하는 셈이다.

특히 자녀의 성공 여부에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배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계층 이동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 이동성 진단과 사회정책 개편 방향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8일부터 6월 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사회 이동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인식이 확인됐다.

사회 이동성은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적 지위나 계층을 바꾸는 현상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사회 이동성이 ‘활발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5.4%에 그쳤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59.2%였고, ‘활발하지 않다’는 응답은 15.4%였다. 즉, 사회 이동성이 원활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대다수는 이동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배경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부의 대물림과 자산 양극화 현상이 사회 이동성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노동시장에서 좋은 일자리와 좋지 않은 일자리가 분리돼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7.3%로 뒤를 이었고, ‘출신 지역이나 거주 지역이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13.6%, ‘사회적 인맥이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10.6%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의 노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높다’는 응답은 42.5%였다. ‘보통’은 50.7%였고, ‘낮다’고 본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성이 활발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가진 국민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68.0%는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원이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반대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0.7%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