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로 빨아들여"…학대 생중계한 男 '경악'

입력 2026-02-06 17:27
동물 20여마리 구조


햄스터와 기니피그를 학대하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게시해 논란이 된 남성의 주거지에서 동물 20여마리가 구조됐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일 경찰과 구청과 함께 A씨의 주거지에서 햄스터 12마리와 기니피그 1마리 등 모두 22마리를 긴급 격리해 보호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구조된 동물 가운데 14마리는 인근 동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8마리는 단체로 인계돼 보호를 받고 있다.

단체에 따르면 동물 대부분은 장기간 누적된 스트레스와 영양 부족으로 간과 폐,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된 상태였으며, 귀가 찢어진 교상 흔적도 다수 확인됐다. 안구 손상이나 골절이 의심되는 개체도 발견됐다.

담당 수의사는 "일부 개체가 기력저하와 운동장애 때문에 사흘 안에 사망할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햄스터를 비좁은 우리에 함께 넣어 사육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동족 간 공격성이 강한 햄스터의 습성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함께 사육했고, 다쳐 피를 흘리거나 학대 끝에 쓰러진 동물의 사진과 영상을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 게시해왔다.

동물자유연대는 같은 해 12월 A씨를 경찰에 고발했지만, 이후에도 학대는 중단되지 않았다. A씨는 햄스터를 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통에 넣고 흔드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송출했고, 이를 말리는 시청자 반응에는 "경찰 수사가 무섭지 않다"며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

긴급 격리가 이뤄진 당일 밤에도 A씨는 SNS에 "찍찍이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학대 가능성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울주경찰서는 조만간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