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직격탄 맞은 천혜의 명소…수위 '급감'

입력 2026-02-06 15:01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최대 호수이자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이식쿨 호수가 기후변화 탓에 수위가 지속 하락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중앙아시아 매체인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최근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이식쿨 호수가 장기간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식쿨 호수는 키르기스스탄 동쪽에 위치하며 가로 182km, 세로 60km로 표면적은 6천236㎢에 달한다.

토로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부총리 겸 수자원부 장관은 회의에서 독특한 생태계를 지닌 이 호수가 키르기스스탄에는 필수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적 자원이지만 최근 수십년간 기후변화와 관련된 압력에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호수 수위가 19세기 중엽 이후 약 14m나 낮아졌고 수량은 850억t가량 줄어들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호수로 흘러드는 강의 개수도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주로 빙하가 녹고 농업용으로 강물을 많이 사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로바예프 장관은 이식쿨 호수 수위가 더 낮아지면 생물다양성과 호수의 관광자원 잠재력, 주변 지역 주민들의 복지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키르기스스탄은 호수 보존을 지구촌 차원의 기후 및 수자원 관련 의제에 속한다고 본다며 현재의 단기적 대책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과학적이며 투자가 동반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지난해 12월 2030년까지 호수와 주변 지역을 보호하고 환경·경제적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보존 사업을 승인했다. 이식쿨 일대는 이미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국제적인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키르기스어로 '뜨거운 호수'란 의미인 이식쿨은 겨울에도 얼지 않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악호수란 특성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6∼8월) 호수를 찾은 관광객 수는 약 233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