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에 올인…배송망 늘리고 로봇 활용

입력 2026-02-06 14:22
수정 2026-02-06 19:03
<앵커>

네이버가 AI와 커머스 사업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이 허용되는 방안이 유력해지면서 커머스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오늘(6일) 컨퍼런스콜에서 "국가대표 AI 사업 탈락이 AI 전략과 매출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 '탈 쿠팡' 효과가 있습니까?

<기자>

AI와 커머스 사업 덕분에 네이버가 매출 12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커머스 매출이 지난해 4분기 1조 540억 원이었는데요. 1년 만에 36% 증가했습니다.

물론 '탈 쿠팡' 영향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쿠팡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죠.

이때부터 쿠팡 이용자 이탈 현상이 본격화됐습니다. 대신 이들이 네이버 쇼핑 생태계로 유입된 점이 수치로 확인됐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쿠팡 앱 설치 수는 46만 7,64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만에 6만 건 가까이 줄어든 건데요.

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설치 수는 14만 7천 건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설치 수가 93만 5,507건이었는데, 무려 쿠팡(46만 7,461건)의 2배였습니다.

쿠팡 사태를 계기로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앵커>

정부가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이버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최수연 / 네이버 대표: 제3자 물류(3P)나 광고 수익 모델을 가진 저희 입장에서는 생태계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많아지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쿠팡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죠.

새벽배송이 가능해지면 네이버가 유리해지는 구조입니다.

네이버가 쿠팡처럼 물류센터나 배송 기사에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인데요.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 11개 전문 물류사와 연합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라고 부르는데요.

대규모 자산을 투자하지 않고 데이터 플랫폼 기반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겁니다.

네이버는 올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탈쿠팡' 현상을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25% 수준인 'N배송' 커버리지를 내년 35%, 3년 내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앵커>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에 로봇을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요?

<기자>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함께 로봇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인데요.

쉽게 말해 현실 세계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각종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입니다.

그동안 네이버는 제2사옥 '1784'에서 수백 대의 로봇을 운용해왔습니다.

올해는 이 로봇들을 빌딩 밖으로 꺼내겠다고 밝혔는데요.

엔비디아의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의 주행 능력을 시험하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최 대표는 "올해 실외 로봇 배송에 대한 실증(PoC)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로봇 자체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로봇을 쇼핑과 배송 과정에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뜻입니다.

<앵커>

최근 네이버가 정부의 국가대표 AI 선발전에서 탈락했는데, 사업에 영향은 없는 겁니까?

<기자>

최 대표는 "결과는 존중하지만, 네이버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방증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소버린 AI 전략이나 수익성, 기업간거래(B2B) 매출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네이버는 "소버린 AI 사업이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지난달에는 세계 중앙은행 최초로 한국은행과 금융·경제 분야 특화 AI 플랫폼을 구축했고요.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의 합작법인에서 디지털 트윈, 슈퍼앱과 관련한 용역 매출이 발생했는데요.

네이버는 정부 사업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사실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에 관심이 가장 많은데, 여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가장 큰 이슈이지만, 오늘 컨퍼런스콜에서는 두나무에 대한 질문이 없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두나무 인수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언급만 있었는데요.

네이버는 블록체인 기반의 웹3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을 노리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우선 오는 5월 주주총회 문턱을 넘는 게 고비입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 2천억 원이 넘으면 주식교환 자체가 무산될 수 있습니다.

또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았습니다.

최종 판단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연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 커머스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도 커집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