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앵커 모친 납치에 美 '발칵'…트럼프 "무사귀환 기도"

입력 2026-02-06 06:59


미국 유명 TV 뉴스 앵커의 80대 노모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벌어져 미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NBC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의 여성 앵커인 서배너 거스리의 모친 낸시 거스리(84)가 지난달 31일 밤 애리조나주 투손의 자택에서 실종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고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낸시는 실종 당일 저녁 인근에 사는 큰딸의 집에서 딸·사위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고, 사위는 차로 낸시를 다시 자택에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한 후 돌아왔다고 수사 당국에 말했다. 낸시는 투손 외곽의 한적한 동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일요일 교회에 가던 낸시는 다음 날 일요일 교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실종 후 닷새 만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마 카운티 보안관 크리스 나노스는 DNA 검사 결과 낸시의 자택 현관에서 발견된 혈흔이 낸시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낸시가 자택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으로 보고 수색과 수사를 하고 있다.

낸시는 고혈압과 심장 질환을 앓아 거동이 불편해 스스로 집을 떠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나노스 보안관은 "현재 낸시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다"며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낸시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나노스 보안관은 밝혔다.

낸시의 실종 이후 최소 3개 언론사가 그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받았다. 언론사들은 편지를 수사 당국에 전달했다.

투손 소재 지역방송 KOLD-TV 뉴스룸에 지난 2일 이메일로 발송된 편지 한쪽에 요구 금액과 기한이 명시돼 있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서배너 거스리와 그의 형제자매는 전날밤 납치범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목소리와 영상이 쉽게 조작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있으며 당신(납치범)이 우리 어머니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이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그는 서배너 거스리와 얘기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그녀의 어머니가 집에 안전히 돌아오도록 모든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기도가 그녀의 가족과 함께한다. 신께서 낸시를 축복하시고 보호해 주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