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글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AI를 포함한 신규 자본투자 금액도 지난해보다 두 배나 더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AI 거품론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구글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구글의 실적과 투자전망은 흔들림이 없었군요?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138억 3천만 달러(167조원)를 기록했는데, 월가의 예상치 1,114억3천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AI 지표를 보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매출이 중요한데, 이 사업의 매출은 176억6천만 달러(26조 원)로 예상치 162억 달러(24조 원)를 크게 넘었습니다.
구글의 대표 AI인 제미나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도 1억 명 늘어나 7억5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구글은 AI 산업 투자 계획도 대폭 상향했습니다.
올해 자본 지출(CAPEX)은 최대 1,850억달러(270조 원)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자본 지출이 914억 달러(133조 원)였는데, 올해는 두 배 이상 많이 투자하겠다는 겁니다.
구글은 이 자금을 딥마인드의 AI 연산 능력 확충과 클라우드 고객 수요 대응, 기타 신사업 투자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앵커>
문제는 시장에서 여전히 AI의 수익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거품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빅테크들이 투자를 더 늘리고 있는데, 결국 AI 산업의 성공에 베팅한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알파벳이 올해 신규 투자 규모를 두 배 늘렸고, 메타도 지난 주 컨퍼런스콜에서 1.5배 가량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빅테크들은 AI 산업의 발전을 이끌면서 중심에 서 있고, 새로운 변화를 피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빅테크들이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로써는 알파벳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합니다.
구글과 유튜브라는 전세계를 지배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등 수익도 다양하고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배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구글 TPU가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힙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TPU V7(아이언우드)은 제미나이에 탑재되면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또 AI 산업에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구글의 칩을 선택하기로 하면서 향후 성장성도 밝다는 분석입니다.
TPU V7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V7p는 3분기에 출시되고, 전성비 효율을 강조한 V7e은 구글이 직접 설계를 맡아 올해 말 공개할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루빈과 구글 TPU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앵커>
빅테크들의 투자가 이어진다면 국내 메모리 반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은데, 퀄컴의 컨퍼런스콜에서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요?
<기자>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퀄컴이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퀄컴은 올해 1분기(1월~3월) 매출 전망치가 102억 달러로 기존 예상치인 111억 달러 보다 10% 정도 낮아질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메모리 공급 부족을 들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퀄컴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0% 가량 하락했습니다.
퀄컴은 글로벌 무선통신 시장의 최강자로 주로 모바일용 통신 칩을 스마트폰 제조사에 판매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회사들이 메모리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메모리 가격도 크게 뛰면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퀄컴은 메모리의 직접적인 구매자는 아니지만 고객사의 생산 감소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퀄컴의 CFO는 "메모리 공급이 데이터 센터로 집중되면서 우리 고객들이 메모리 부족과 가격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내내 메모리 부족 현상이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결국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한 알파벳의 투자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AI 데이터센터로 쏠리면서 앞으로도 퀄컴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