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성관계 있었다"...왕세자빈 아들, 성폭행 재판서 '눈물'

입력 2026-02-05 06:55
수정 2026-02-05 08:09


노르웨이 왕세자빈의 아들이 4일(현지시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선 법정에서 유명세 때문에 힘이 들었다며 진술 도중 눈물을 보였다.

그는 메테마리트(52) 노르웨이 왕세자빈이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낳은 아들 마리우스 보그르 회이뷔(29)다. 이날 열린 자신의 첫 법정 진술에서 "이렇게 많은 기자들 앞에서 진술을 하는 것은 나로서는 매우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세 살부터 언론에 포위돼 살아왔고, 이후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하곤 눈물을 보였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빈은 회이뷔가 4살이 되던 해인 2001년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호콘 왕세자와 결혼했다. 회이뷔는 왕족도 아니고, 왕위 계승 서열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강한 약물'을 처방받았고, 가능한 한 많은 약물 치료를 받으려 한다면서 말을 이었다.

그는 "나는 '엄마의 아들'로 알려져 있고, 이는 내가 극단적인 인정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라며 "(내 인생에)많은 성관계, 많은 술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 많은 파티와 술, 일부 약물로 점철된 내가 살아온 삶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받고 있는 38개의 혐의 가운데 가중 폭행과 난폭 행위 등 일부 혐의에 대해 부분적으로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가장 무거운 죄목인 성폭행 혐의와 성관계 촬영 혐의는 부인했다. 해당 혐의가 인정되면 그는 수 년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2018년 오슬로 외곽의 왕세자 가족 거주지 지하에서 열린 사교 모임에서 회이뷔가 의식을 잃은 여성을 상대로 성행위를 하고, 이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재판 첫날인 전날 이 영상을 법정에서 비공개로 제시했다.

회이뷔는 이 여성과 성관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기억으로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거나 이를 촬영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회이뷔는 이번 재판 개시 직전인 지난 1일 폭행과 흉기 협박 등의 새로운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이날 청바지에 베이지색 셔츠, 진청색 점퍼 차림에 안경을 쓴 채 법정에 출두했다.

회이뷔의 모친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과거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사실이 최근 드러나기도 했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미 잡혀 있는 사적인 해외 여행을 연기한다고 노르웨이 왕실이 이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