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이면 1억4,820만원 더…2,964% 파격 성과급

입력 2026-02-04 18:12
수정 2026-02-04 22:22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구성원에게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본급 기준으로 연봉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2,964%가 책정됐는데, 연봉이 1억원인 직원은 성과급으로 1억4,820만원을 받게 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률을 2,964%로 확정했다. 지급일은 오는 5일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연봉의 일정 비율을 1년에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이번 지급부터는 노사가 지난해 하반기 합의한 새로운 PS 기준이 적용됐다. 기존에 최대 1,000%로 설정돼 있던 지급 상한을 없애고, 전년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기준을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개인별로 산정된 성과급 가운데 80%는 당해 지급,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보상 구조와 유사한 방식으로,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 역시 영업이익의 약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 제도 개편이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국내외 이공계 우수 인재를 반도체 산업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PS 재원으로 활용되는 영업이익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의 영업이익이 제외되면서 실제 재원은 4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지급분 기준으로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를 합쳐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는 제도 개편과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지급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회사는 올해 PS의 일부(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해 1년 보유 시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내용의 주주참여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며, PS를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으로 적립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30일 지난해 하반기분 생산성 격려금(PI)을 최대 수준인 기본급의 150%로 지급했다. 같은해 상반기 지급분까지 합산하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성과급은 총 3,264%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