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배당매력까지…증권주도 '옥석가리기' [마켓딥다이브]

입력 2026-02-04 15:13
수정 2026-02-04 16:26
<앵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불장을 이어가며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좋았는데, 올해는 더 좋다고 합니다. 마켓딥다이브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사실 증시가 잘 가면 증권주 오르는 건 당연하잖아요? 이번엔 뭔가 좀 다릅니까?

<기자>

코스피 지수가 5천이라는 전에없는 고지를 밟은 것처럼 강세장을 가리키는 다른 지표들도 사상 최대 기록을 쓰면서 증권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그 정도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일단 표를 하나 보시면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나 반도체주 강세로 2,500을 돌파했던 2017년, 코로나 팬데믹과 동학개미 운동이 맞물렸던 2020년 이후 모두 코스피 지수와 KRX증권지수 상승률이 동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숨에 4천과 5천을 돌파하며 전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냈던 작년과 올해를 보면 증권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압도하는 모습입니다.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 중 절반 가량이 위탁매매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 수익인데,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돈을 역대급으로 벌 수밖에 없는 호황에 놓인 겁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1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한달 거래대금은 1천조원을 넘어섰고요.

활동거래 계좌수 역시 1억개를 넘어섰습니다. 한달 만에 170만개 넘게 증가한 거니까 하루에 거의 6만개씩 계좌가 터진 셈입니다.

<앵커>

지금 이 기세로 증시가 가준다면 증권사들이 앞으로도 돈을 많이 벌겠지만, 그중에서도 더 버는 곳이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나온 증권업종 리포트를 전부 분석해 봤더니요. 키움증권에 대한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한달 만에 15개,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나왔고요. 전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상향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한달 동안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세번이나 올렸습니다.

이렇게 경쟁사들마저 입을 모아 최선호주로 고른 것은 앞서 말씀드린 강세장 지표를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증권사가 바로 키움증권이기 때문입니다.

마침 오늘(4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이 나왔는데요. 연간 기준으로 순영업수익이 창사 이래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당기순이익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단기간에 코스피 지수 앞자리가 바뀔 만큼 강세장이긴 했지만 순영업수익 2조원 돌파는 올해쯤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호실적을 나타낸 것이죠.

증권가에서는 올해야말로 키움증권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정부가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밀어주기에 돌입한 만큼, 키움증권이 2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거래대금 점유율 23.6%)라는 타이틀이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예상에서입니다.

실제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할 때마다 키움증권의 주당순이익(EPS)도 1%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이대로라면 키움증권의 올해 순영업수익은 역대급 호황장 수혜를 입은 작년보다도 20~30%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하지만 그건 호황장일 때 얘기고, 시장이라는 게 변동성이 굉장히 높잖아요?

거래 수수료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 특히 대형사들이 발행어음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는데 키움은 어떻습니까?

<기자>

물론 증권사들도 CMA 같은 게 있지만 예적금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에 비하면 사실상 수신 기능이 없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예적금처럼 고객 돈만 맡아줘도 돈을 버는 구조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거래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 수익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발행어음은 바로 그런 증권사의 수익 구조를 은행처럼 만들어준 상품입니다.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대형사들이 유리하지만, 키움증권도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이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향후 6조9천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인데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출시한 3천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이 일주일만에 완판되면서 공룡 증권사들 못지 않은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보통 발행어음 마진을 150bp(베이시스 포인트), 한 1.5% 정도로 보는데요.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액 규모를 감안하면 연간 1천억 정도의 이익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아까 키움증권 연간 순영업수익이 2조원을 넘었다고 했잖아요. 거래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 수익 외에도 이런 발행어음 이자 수익이 키움증권으로 하여금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더욱 일조하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주가는 조정 받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리스크는 없을까요?

<기자>

올해 들어 거의 매일 상승한 코스피 지수보다도 큰 폭으로 오르다보니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벌써 넘어선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PBR(주가 순자산 비율)도 어제(3일) 종가 기준으로 1.87배를 기록하는 등 1년 만에 세 배로 급등했습니다.

통상 금융업에 속한 종목들의 PBR이 1배를 밑도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아보이죠.

하지만 다른 대형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고요.

주가가 그렇게 많이 올랐다는 건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도 많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 키움증권의 배당성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25%를 웃돌았는데, 사실 이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부분도 있거든요.

이에 따라 상반기 중 발표될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기존 3개년 계획 발표 당시 제시했던 30%보다 배당성향을 높일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