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내세운 다큐영화, 혹평에도 '대흥행'

입력 2026-02-04 10: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 첫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 예상 밖 성적을 거뒀다. 정치적 논란과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흥행 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 집계 결과, 영화 '멜라니아'는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 극장가에서 716만달러(약 104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영화 산업 조사업체 박스오피스프로가 예측한 100만~200만달러(약 14억5천만원∼29억원)와 또 다른 조사업체 NRG의 예상치 500만달러(약 72억5천만원)를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이 작품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을 앞둔 약 20일간의 멜라니아 여사 행보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북미 지역 1천700곳이 넘는 극장에서 동시 개봉했다.

판권을 확보한 아마존은 4천만달러(약 581억5천만원)를 들여 제작·배급권을 사들였고, 여기에 3천500만달러(약 509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추가로 투입했다. 제작·마케팅 비용을 합치면 역대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고가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흥행 성적과 달리 작품을 둘러싼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주요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비평가 점수는 5%에 머문 반면, 관객 평점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몇몇 상영관에서는 박수와 함께 '트럼프 2028'이라는 구호가 나왔지만, 일부 매체에서는 '북한식 프로파간다(선전물)'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주로 공화당 우세 지역과 비(非) 도시 지역에서 이 영화를 많이 관람했고, 여성과 중장년층 관객이 많았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특히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이민단속 요원들의 연이은 시민 총격 살해 여파로 진보층을 중심으로 '반(反) 트럼프' 정서가 강해지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2기 들어 최저치를 찍은 상황에서 개봉해 더욱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 대중교통국은 이 영화 광고를 훼손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해당 광고를 단 버스들을 일부 재배치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