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세는 여전히 HBM…D램 공급난 장기화 전망"

입력 2026-02-04 10:01


AI 확산과 함께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AI 연산에서 요구되는 초고대역폭·저지연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메모리는 여전히 HBM뿐이라고 분석했다. 또 구글 TPU V7·V8 사례에서 보듯 HBM 용량과 대역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흐름도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고도화될수록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메모리 용량을 키우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KV 캐시, ICMS 같은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는 HBM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HBM 중심의 메모리 계층을 보완, 확장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팀장은 “2023년 시작된 HBM 사이클에 2025년부터 범용 D램 사이클이 겹치며 업황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며 “경쟁적 증설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메모리 섹터는 낮은 리스크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서버, PC, 모바일 전반에서 수요가 살아난 가운데 2026년 서버 D램 공급 충족률이 60%대에 그칠 정도로 수급이 줄어 고객사 재고 확보 경쟁과 장기공급계약(LTA)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DRAM과 NAND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며 “HBM·서버 D램 수요가 2027년 전체 D램의 58%를 차지하는 반면 공급은 20%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 투자처로 꼽았다. 손 연구원은 2027년까지 실적 가시성과 LTA를 통한 사업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메모리 업종의 구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