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짝 찾았다…'미혼 남녀' 몰린 사찰

입력 2026-02-03 17:02
올해 6차례 지역 순회…고창 선운사서 시작


불교계에서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가 올해도 전국 사찰에서 진행된다. 조계종은 높은 참여율과 매칭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지역 중심 운영에 나선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올해는 '지역'에 방점을 두고 '나는 절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는 절로'는 조계종이 미혼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돕기 위해 2023년 11월 시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다. 기존 만남 템플스테이를 최신 트렌드에 맞게 개편해 명칭과 포맷을 바꿨다.

포맷 변경 이후 성과는 뚜렷하다. 총 14차례 진행된 프로그램에 1만1,368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163쌍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최고 109대 1에 달했다. 마지막에 커플 매칭을 하지 않았던 1·2회 조계사 편을 제외하면 참가자 143쌍 가운데 69쌍이 실제 커플로 이어져 매칭 성공률은 48%를 기록했다.

실제 결혼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쌍이 부부가 됐고, 올해도 6월과 10월 각각 1쌍씩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커플도 5쌍에 이른다.

올해 첫 일정은 3월 28~29일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호남권 청년을 대상으로 열린다. 이후 수도권과 경상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도륜스님은 "보다 진중한 인연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역에서 참가자를 선발해 해당 지역 사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지역 사찰의 환경 자체가 참가자들에게 더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지원율에 대해 그는 "(참가자 선발 등)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되고,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 덕분에 인연을 만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