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보다 2.0% 올랐다. 5개월 만의 최소 증가폭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이 다섯 달 만에 멈추고,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둔화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먹거리 물가 부담을 여전했다. 쌀은 18.3%, 라면은 8.2% 올랐다. 환율 상승 여파에 수입소고기 가격도 7.2%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11월 2.4% 기록한 이후 12월 2.3%에 이어 지난달까지 상승 폭을 두 달 연속 축소하며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8월(-1.2%) 이후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석유류가 오름세를 멈추며 상승폭을 줄였다.
평균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지난해 1월 80달러 선에서 1년 만에 60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가 0.5% 하락했고 자동차용LPG도 6.1%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은 2.6% 상승했다. 채소는 6.6%나 떨어졌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축산물(4.1%)·수산물(5.9%)은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설을 앞두고 조기는 1년 전보다 21.0%, 고등어는 11.7% 급등했다.
쌀은 18.3% 올랐고, 설 성수품인 사과(10.8%), 국산쇠고기(3.7%) 등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달걀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6.8% 뛰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쌀의 상승 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재배면적감소,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축수산물의 경우 수입소고기, 수입수산물 등의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2.8% 올라 지난해 12월 2.5%에서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라면은 8.2% 뛰어서 2023년 8월(9.4%)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2%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0.2%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